한국 산업인력공단 체험형 인턴 서류 & 면접 후기
오늘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체험형 인턴 면접을 보고왔다. 원서 접수부터 면접까지 그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블라인드 전형이기 때문에 일했던 기업명, 학교, 학점은 자기소개서에 쓸 수 없었다.
자소서는 크게
1. 지원 동기와 입사 후 목표
2. 한국산업인력공단 사업 중 가장 관심있는 사업
3. 여러 의견이 오가는 갈등을 해결한 경험
4. 윤리적 판단을 해야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학점 이수 내역을 쓰는 란도, 자격증이나 어학점수 쓰는 란도 없이 오로지 저 문항이 다 였다. 사실 좀 흔한 문항이어서 저 문항만으로 어떻게 사람을 뽑을까 의아했다.
나는 지원서 마감 전날 공고를 확인했는데, 다음날 가족여행이 약속되어있어 정말 빠르게 썼다. 다행히 그 동안 취준을 거의 Hr관련해서만 해왔기 때문에 새로 스토리를 만들 필요가 없어 약 1시간 내외로 작성을 완료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문항은 "2.관심있는 사업"문항 이었다. 공단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업들을 찾아보며 관심있는 사업을 적긴 했지만, 사실 실무로 그 사업들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두리뭉술하게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워낙 빠르게 쓴 자소소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발표 날짜가 되자 신장이 마구 요동쳤다. 제발 백수생활을 청산하고싶었기 때문이다.
발표 15분전인 오후 5시 45분엔 자소서를 공들이지 않은게 너무 후회 되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서류심사에서 2~5배수를 뽑았다고 했다. 비대면 면접은 아니고 대면 면접이라고도 했다.
당시 기준 면접일이 많이 남아있어서 면접 준비는 좀 미뤄두었다.
스터디를 구해서 면접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여태껏 본 면접들을 보면 아이러니하게 스터디 한 것들만 떨어져서 그냥 혼자 준비해보기로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사업들을 외우고, 1분 자기소개를 시킬까 하여 자기소개를 준비해 두었다.
또한 작년이나 재작년 면접을 보았던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무난한 인성면접이었다고 하길래,
고난을 이겨낸 경험,
갈등상황을 이겨낸 경험,
입사 후 해보고 싶은 일,
앞으로의 각오,
일할 때 가장 필요하다 생각하는 역량 들을 외우진 않고, 한번 머릿속으로 틀을 짜두었다.
준비물인 신분증, 통장사본, 마스크, 볼펜을 챙기고, 자기소개서와 예상 답안지를 프린트해두고 잠들었다.
(면접에 복장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정장을 입고 출발했다.)
면접은 회기역 근처에 있는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되었다.
회기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갔는데, 버스가 너무 돌아가서 역에서 한 20분은 버스를 탄 것 같다.

산업인력공단은 엄청 컸다. 건물 자체도 컸고 옆 부지도 함께 쓰는듯 했는데 학교같은 느낌이 들었다.

면접 대기장소는 5층 대강당 이었다.
들어가기 전 온도체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시간대 별로 지원자를 다르게 불렀는지 이미 강당 안엔 많은 사람이 있었다. 면접을 이미 보고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면접 인솔자님의 안내에 따라
1. 코로나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2. 개인정보이용동의서를 작성 한 후
신분증 확인 후, 휴대폰을 반납하고,
명찰을 받았다.
휴대폰을 반납하므로 면접 전 외워들 항목은 미리
프린트 해가는 것이 좋을듯 하다.
면접은 3인 1조로 이뤄졌다.
세명이 줄을서 3층으로 이동 한 뒤 바로 면접실로 입장했다.
면접관님은 4~5명이셨다.
개인마다 투명 칸막이가 있고, 마스크도 벗을수 없고, 자리가 떨어져 있어 크게 말해야만 했다.
들어가자마자 1분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너무 떨려서 목소리가 자꾸 흔들렸다.
면접관님이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긴장이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1분 자기소개 이후 면접관님이 차례로 돌아가며 질문을 주셨다.
세세한 질문은 비밀서약으로 쓰지 못하지만,
위에 언급한 미리 준비해간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준비해간 질문 + 자소서 세부 내용 정도를 물어보셨다.
작년에도 비슷한 질문을 하신걸 보면 저 정도가 기본 질문인 듯 하다.
질문이 크게 당황할만한 건 없어서 같이 들어간 지원자분들 모두 대답을 굉장히 잘했다.
셋중에 굳이 고르자면 내가 제일 못한 것같다.
어쩜 다들 그렇게 똑부러지게 말하는지...
약 15분정도의 면접이 끝나고
다시 5층 강당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면접비는 3만원이라 하셨다.
또한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서류점수가 합산되는 것이 아니라 제로 베이스로 면접을 보느것 이므로 면접 점수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 하셨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아무리 제로베이스라도, 면접의 첫 인상은 물론 어떤 질문을 받게 될 것인지가 자소서로 결정되기 때문에 자소서를 꼼꼼히 잘 작성하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다.
ㅡㅡㅡㅡ총 후기 ㅡㅡㅡ
자소서를 기반으로 물어보시니
자소서를 꼼꼼히 읽어가고 위에 언급한 기본 질문들을 준비해가면 면접은 잘 마칠 수 있을것이다.
나의 경우 면접관님이 내 자소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셔서 추가 질문이 있었는데, 내가 잘 답변을 못했다. 그래서 많이 속상했다. 다음엔 내 자소서 꼭 잘 읽고가야지 ㅠㅠ
+ 추가 ! 어떤 분은 편안하게 질문해 주셨고 어떤분은 좀 무섭게 질문하셨다. 마냥 편한 분위기는 아니다.